2017년 6월 14일 아침, 그렌펠 타워가 화염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웨스트 런던의 노스 켄싱턴에 위치한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는 화염이 가장 빠르게 번진 화재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이번 화재로 인해 79명이 숨졌으며,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관계당국은 화재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 거의 하루가 소요됐다고 밝혔습니다. 화재 발생 원인과 확산 이유를 쫓다 보면, 얼마나 쉽게 이번 화재 발생을 막을 수 있었는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킵니다.
클래딩(Cladding, 건물 외벽의 알루미늄 합성 피복)이라고 불리는 물질은 건물의 건설에 사용되는 물질입니다. 그러나 영국 유력 매체 가디언지는 공급망 조사를 통해 “더 싸고, 더 쉽게 불에 타는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알루미늄 합성물 및 클래딩 제조업체인 Omnis Exteriors는 그렌펠 타워에 클래딩을 공급한 업체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한 가지는 그렌펠 타워를 건설한 건설회사가 클래딩 공급업체에 내화성이 있는 내화성(FR) 클래딩이 아닌 폴리에틸렌성(PE) 클래딩 공급을 요청했다는 사실입니다. 내화성 클래딩이 건물에 사용되었다면, 화재는 번지지 않거나 보다 느리게 확산되었을 것입니다. 그렌펠 사용된 폴리에틸렌성 클래딩은 내화성 클래딩과 비교해 1㎡당 2유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었다고 합니다. 진상조사단은 클래딩의 설치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어떻게 50mm의 중공층을 통해 화재가 그렇게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FR 사용 여부에 대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영국 정부가 타워의 건설 관련 안전 규정에 관해 다른 나라들보다 뒤쳐졌다는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은 이전부터 FR 클래딩 사용에 관해 조치를 취해오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주거공간의 화재 안전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도입한 1980년부터 건설회사가 22미터가 넘는 타워 건설에 PE 클래딩과 같이 플라스틱으로 충전된 클래딩(plastic-filled cladding)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은 건축 규격(Building Codes)을 통해 15m가 넘는 건물에 대해 내연제 없이 금속합성 패널(Metal-composite panels)의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은 고층건물과 학교 건물의 외장에 사용되는 클래딩에 대해 내연 물질 사용을 요구하는 어떠한 규정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법률을 통과시키기 위한 정치 싸움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위해, 특히 사람의 목숨과 연관된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제품이 인증품이며 안전하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제조업체와 건설업자 책임입니다.
출처: 가디언지(The Guardian)